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 최헌규 특파원의 금일중국] 공권력에 대한 지독한 불신, 홍콩시위 오버랩된 영화 우사(誤殺)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경찰은 공명정대하지 못하고 공권력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했다. 성난 시민들은 경찰차를 뒤집고 방화까지 서슴치 않는다. 경찰은 시민에게 함부로 총을 겨누며 위협을 가한다. 거리는 화염에 휩싸이고 분노한 민중들은 경찰에 물리적으로 저항한다.'

영락없는 홍콩 시위 현장 같다. 하지만 홍콩이 아니라 중국 기업 완다가 태국을 무대로 제작한 영화속의 장면들이다. 중국 공산당이 홍콩 시위로 곤경에 처한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마치 홍콩 시위 장면을 연상케하는 이런 내용의 영화가 방영돼 흥미를 끌고 있다.

지난 13일 퇴근 후 모처럼 영화관을 찾았다. 종업원에게 볼 만한 영화를 물어보자 '우사(誤殺, 계획되지 않은 우발적 살인)'라는 영화를 추천해 준다. 범죄물로 반전의 재미와 스릴이 있다는 얘기였다. 마침 이 날이 이 영화의 개봉일이었다. 직원은 모바일 티켓 판매로 반값인 40위안(6000원)에 표를 내어줬다.

영화 '우사'는 초반부터 박진감이 넘친다. 주인공 '리웨이제'는 평범한 소시민 가정의 가장이다. 리웨이제 고등학생 큰 딸 핑핑이 경찰국장 '라윈(여)'의 아들에 의해 성 폭행을 당한다. 경찰국장의 아들은 고약하게도 성폭행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이용해 추가 성폭행을 기도한다. 경찰국장의 아들은 밀폐된 장소로 유인해 2차 범행을 시도하다 핑핑 모녀에 폭행을 가하고 저항하던 핑핑은 뜻하지 않게 살인을 하게 된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폭력적이고 정당하지 못하다. 경찰국장과 의원출마에 나선 남편. 누구처럼 자식 탓에 선거를 망치게 됐다. 가득이나 선거 정국에 이들 부부가 아들의 탈선과 관련된 이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할 리가 만무하다. 정당방위가 참작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사회적 약자인 핑핑은 살인죄로 평생 감옥 살이를 해야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12월 13일 개봉된 중국 영화 우사(우발적 살인)는 홍콩 시위 사태를 연상케 하는 시민과 경찰의 충돌 장면을 담고 있어 흥미를 끈다. [사진=바이두] 2019.12.17 chk@newspim.com

고심끝에 리웨이제는 범죄 영화를 재구성하고 자신의 특기인 인터넷 기술을 총동원해 완전 범죄를 기도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 학력의 전부지만 사랑하는 딸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리웨이제의 범죄 조작 기도는 거의 귀신을 홀릴 만한 경지다. 시간과 공간을 편집 조작하는 수법으로 경찰 알리바이 수사를 조롱하고, 친한 이웃들까지도 여기에 감쪽 같이 속아 넘어간다.

경찰의 지능수사는 집단적 기억착오를 유발 시키는 리웨이제의 치밀하고 귀신같은 수법에 번번히 벽에 부딪치고 만다. 영화 광인 리웨이제는 "경찰에게 영화 1000편을 보고 나면 세상에 이상할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영화 몽타주를 수도 없이 보며 완전범죄를 터득했다.

수사가 미궁에 빠지자 경찰은 리웨이제의 6살 짜리 어린 딸을 잡아놓고 가족이 온전치 못할거라고 겁박하며 '그날 밤 본 것을 낱낱히 고하라'고 족친다. 겁에 질린 딸은 사건 당일 우연히 목격하게 된 시신 매장 현장을 이야기 한다. 경찰국장의 예리한 지능수사와 리웨이제가 처놓은 시간의 함정이 격돌하면서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경찰과 모든 이웃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덤이 파헤쳐지는데 무덤속에서 나온 것은 리웨이제(큰 딸)의 범행을 증명할 경찰국장 아들의 주검이 아니라 지난번 경찰이 리웨이제를 위협하다가 권총으로 쏘아죽인 염소다. 리웨이제가 시도한 완전범죄는 이렇듯 완벽하게 성공을 거둔다. 여론이 악화되자 경찰국장의 남편은 끝내 의원 선거 경선을 포기한다. 하지만 또다시 반전이다.

무덤에서 염소 시체가 나오면서 영화는 리웨이제의 완전범죄로 막을 내리는 듯 했지만 인도의 원작 영화와 달리 중국 영화 '우사'의 주인공 리웨이제는 당당히 경찰에 자수를 한 뒤 우발적 살인 내막을 공개하고 처자(아내와 큰 딸)도 경찰에 자수한다. 이어 조기 석방을 탄원하는 주민 여론이 들끓는다. 언제나 진실은 밝혀져야하고 억울하더라도 죗값은 치러야하며 상식과 보편적 정의가 리웨이제에 가해진 벌에 정상을 참작할 거라는 암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영화 우사의 주인공인 경찰국장 라윈이 혐의자 리웨이제의 6살 짜리 어린 딸을 잡아놓고 사실을 말하라며 겁박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2019.12.17 chk@newspim.com

연말이 다가오면서 중국 극장가에 영화팬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최근들어 '소년시절 너(少年的你,10월)', '남방 기차역의 회합 (南方車站的聚會,12월)' 등 중국 국산 영화가 잇달아 개봉되는 가운데 불쑥 얼굴을 내민 '우사'는 개봉 3일 만에 박스 오피스 2억 위안을 넘어설 정도로 아무도 예상치 못한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우사'는 중국 영화업계 최대 자본인 완다 등 중국 기업이 참여해 제작한 영화로, 2013년 인도 영화 '우발적 살인, 하늘의 기록 숨기다'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를 만든 이는 말레이시아계 화교인 커원리(柯汶利)로, 그는 중국 영화계에 아직 족보도 올리지 못했다고 할 수 있는 신예 중의 신예, 햇 병아리 감독이다. 그동안 30분짜리 단편 영화만 찍어봤고 대기업의 투자로 두시간 가까운 영화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영화의 무대는 태국이며 영화의 대사는 중국 표준말인 베이징 보통화다. 다수 시민들의 눈에 경찰(공권력)은 폭력적이고 정의롭지가 못하다. 재미있는 것은 한자 간판과 영문 간판이 뒤섞인 영화 속 거리 표정과 경찰의 제복이 홍콩의 모습과 비슷하고, 간간히 들리는 현지어(영화속의 외국어)가 마치 광동어(홍콩 말)를 연상케한다는 점이다. 자연히 영화를 보는 내내 최근 시위로 얼룩진 홍콩 거리가 오버랩되고 간혹 중국 본토의 어떤 도시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생각이 기자만의 느낌이었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영화를 본 다음날인 14일 유력 포탈 매체인 텐센트는 영화 '우사'가 태국을 무대로 삼은 것은 국내 상영 심사를 순탄하게 통과하려는 고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적지않은 중국인들이 영화을 보면서 홍콩 상황을 떠올렸을 거라는 추측에 확신을 갖게 하는 기사 대목이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그럼에도 중앙광전 총대 당국이 '우사는 범죄 영화로서 소재의 현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는 점이다. 물론 당국의 통제 때문인지 매체와 인터넷에는 경찰차가 뒤집히고 불타는 장면, 거리의 성난 시민들이 경찰에 물리적으로 저항하는 모습 등 홍콩 시위 사태를 연상케하는 장면은 스토리와 사진 어느 것 하나 올라오지 않고 있다.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민·장병께 죄송"...유승민 체육회장, '군 면제' 사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하고도 일부 선수의 경솔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남자 축구대표팀 파문과 관련,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국민과 국군 장병에게 공식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시안게임 여정을 마친 한국 선수단 본단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유승민 회장을 비롯해 이상현 선수단장, 댄스스포츠, 레슬링, 리듬체조, 스포츠클라이밍, 테니스 대표팀 등 선수단 90여 명이 함께 입국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공항에서 환영 행사를 열고 16일 동안 열전을 치른 선수들을 격려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사진=대한체육회] 2026.10.05 psoq1337@newspim.com 이 자리에서 유 회장은 최근 정치권으로까지 번진 축구대표팀의 병역 특례 발언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유 회장은 "일부 선수의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국군 장병 여러분께 체육회를 대표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사상 첫 4연패라는 대기록을 썼으나 우승 직후 일부 선수의 언행이 도마에 올랐다. 주장 이기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간다"고 웃으며 말했고 양민혁은 "군 면제라는 보상 하나만 보고 경기를 뛰었다"고 해 비판을 받았다. 막내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병역 혜택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겼다는 여론이 비등했고 정치권에서도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전날 결산 기자회견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유 회장이 귀국 현장에서도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국가대표 소양 및 윤리 교육을 강화해 사회적 눈높이에 맞는 품행 관리에 나서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10-05 21:06
사진
폭염·AG 뚫고...1236만명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시즌 프로야구 KBO리그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롭게 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전국 5개 구장에 총 9만5922명이 입장해 시즌 누적 관중 1236만2000명(평균 1만768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웠던 종전 최다 기록인 1231만2519명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수립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수많은 악재를 딛고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30경기가 취소됐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식지 않은 야구 열기는 관중 신기록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기록 경신 페이스는 역대급이었다. 개막 5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는 100만 단위 돌파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웠다. 지난 1일에는 역대 최소인 684경기 만에 1200만 고지를 밟았고 이날 699경기 만에 시즌 최종 최다 관중 기록까지 경신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 누적 관중 1206만 9596명을 기록한 지난 1일 SSG랜더스 홈구장 모습. [사진=SSG 랜더스] 2026.10.05 psoq1337@newspim.com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685명으로 지난해 동일 경기 수 대비 약 4% 증가했다. 전체 치른 경기 중 47.4%에 달하는 331경기가 매진됐으며 리그 전체 좌석 점유율은 85.2%를 기록했다. TV 시청률과 평균 시청자 수도 지난해보다 일제히 상승하며 안방극장까지 야구 열풍이 번졌다. 구단별 흥행 성적도 눈부시다. 삼성 라이온즈가 166만9050명으로 관중 동원 1위에 올랐고 LG 트윈스(157만4738명)와 두산 베어스(148만3772명)가 뒤를 이었다. 롯데 자이언츠(128만2929명), KIA 타이거즈(121만7388명), SSG 랜더스(121만3900명), 한화 이글스(112만950명)에 이어 이날 롯데를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T 위즈(100만4272명)까지 합류했다.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8개 구단이 1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다. 출범 첫해인 1982년 143만여 명으로 출발한 KBO리그는 2024년 처음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어 지난해 12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신기록을 작성했다. 아직 정규시즌 잔여 21경기가 남아 있어 역대 최초의 1240만 관중 돌파를 향한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psoq1337@newspim.com 2026-10-05 19: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