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은 군사동맹 구축 계획 없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군사 동맹에 대해 건설적이지 못하다면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각) 타스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례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군사 동맹이 역효과만 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역내 군사동맹을 구축할 계획이 없으며, 양국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방어 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의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순전히 방어적 성격의 시스템임을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중국은 스스로 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만 러시아의 도움으로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조기경보시스템은) 우리 전략적 파트너(중국)의 국방력에 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남쿠릴열도를 포함한 일본 영토에 공격용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듭 경고했다.
그는 미국 소식통이 미국과 일본 간 중거리 미사일 배치 합의를 언급한 것을 두고 "러시아는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쿠릴열도에) 미국의 새로운 공격 시스템(미사일)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어디에 있느냐"며 우려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1년 2월 만료를 앞둔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을 연장할 준비가 됐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말까지 현재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내일이라도 우리에게 우편으로 보내오면 우리는 서명해 미국으로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은 미 의회가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시도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정치 투쟁이라고 비판하면서, 상원에서는 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헌 가능성에 대한 기자 질문도 나왔는데, 푸틴 대통령은 의회와 대통령, 정부 등의 권한을 조정하는 개헌을 아주 조심스럽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연임한 대통령이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없도록 하는 '부분 개헌'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