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안에 1월 초 서명할 것이며 단지 기술적인 문제만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무역협정은 이미 종이에 기록돼 번역이 끝난 상태"라며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지금 합의문이 다시 번역되는 기술적인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추후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월 초에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미중 양국은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관세를 보류하고 일부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내용의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향후 2년 간 농업·제조·에너지·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약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물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농산물 수입을 얼마나 확대할지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년 간 중국이 320억달러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가 곧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한 1단계 합의안의 세부 내역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당조(黨組) 확대회의를 열어 향후 추진할 중점 정책을 발표했으나, 미·중 통상 갈등에 적절히 대응한다는 원론적인 언급만 있었고 구체적인 후속 조치와 세부 합의문 내용은 빠져 있었다.
또 19일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주례 언론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1단계 합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더 이상 밝힐 것이 없다"며 "정식 서명 후 내용을 대외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1단계 합의의 핵심 내용인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문제가 조만간 갈등 요소로 다시금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농업, 공산품, 에너지 및 서비스에 대한 구매를 늘리면서 향후 2년 내 미국 경제 성장에 0.5%를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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