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협상 상대로 미국 민주당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더 선호한다는 백악관 인사의 증언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일주일간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과 두 차례 회담을 가졌고 여기서 나온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커들로 위원장은 시 주석이 키신저 전 장관에게 협상 상대로서 "무역 이슈 대신 인권 등 다른 문제를 거론하는" 민주당 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더 선호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자유와 민주주의, 홍콩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선호하고, 무슬림과 위구르족에 대한 억압을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엿다.
커들로 위원장은 키신저 전 장관이 또 다른 거물급 인사와 함께 시 주석을 만났다고 전했지만 그 인사의 정체는 밝히지 않았다.
커들로 위원장은 키신저 전 장관이 지금으로부터 2주 전 백악관에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자신이 이를 "즉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과 시 주석이 만난 시점은 키신저 전 장관이 지난달 말 블룸버그미디어그룹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주최한 뉴이코노미포럼 참석을 위해 방중했던 시기로 보인다. 시 주석은 당시 포럼에서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개리 콘 전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등 전직 미국 고위 관료들을 만나 "우리는 상호 존중과 평등을 기반으로 한 1단계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면서도 "필요 시 (미국에) 반격을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미중 대화의 비공식 루트 혹은 별도의 협상 트랙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CNBC는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키신저 대변인에게 취재를 요청했지만 키신저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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