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행정부가 5일 한국 화물선 폭발을 이란 공격으로 규정했다.
-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석유 의존을 들어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를 압박했다.
- 한국 정부는 사고 원인 규명 우선으로 작전 참여를 신중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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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이 한국선박 공격" 기정사실화
"국방부 브리핑서도 '참여하길 바란다'…서울, 사고 원인·작전 참여 두고 고심"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폭발 사건을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미국 주도의 해상 안보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에 한국의 참여를 동시다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의 43%를 조달한다"며 "그런데 그들의 선박이 공격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선박은 선박 대열에 있지 않았고 혼자 행동하기로 했다"며 "어제 그들의 배는 박살이 났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전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한국 화물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안전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에 한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틀 연속으로 한국을 겨냥한 공개 압박에 나섰다는 평가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미국이 주도해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을 항행하는 상선과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다국적 해상 안보 작전이다. 이란과의 긴장 고조 이후 잇따른 선박 피격·억류 사건에 대응해 동맹국과 파트너국의 군함을 모아 호위·감시·정보 공유를 수행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은 에너지 수송로 방어와 동맹의 '책임 분담'을 내세우며 한국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의 참여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 미 국방부 "한국, 참여하길 바란다"…이란 공격론 보태며 압박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같은 날 열린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도 한국 선박 사건과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 문제가 직접 거론됐다. 한 기자가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 선사의 선박 화재와 관련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작전 동참을 촉구했는데 한국이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그러길 바란다"고 답하며 사실상 참여를 공개 촉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해당 선박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중부사령부(CENTCOM)와 해상 조정 부대가 교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의 표적 공격은 이란이 자행하는 무차별적 행태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선박 화재가 이란의 무력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했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에서는 전날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의 공격 여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정부는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선사·선원 및 관련국과의 공조도 병행하고 있다.
◆ 트럼프 "이란 군사력은 장난감 총 수준" 대이란 공세 수위 높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이란의 군사력을 "장난감 총(peashooters)을 쏘는 수준"이라고 깎아내리며, 이란이 겉으로는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군사력이 고갈돼 내부적으로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자존심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항복의 백기를 흔드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며 "만약 이것이 실제 전면전이었다면 그들은 벌써 멈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실시 중인 이란 항구 봉쇄 조치를 "강철벽 같다"고 표현하며 "누구도 이 봉쇄에 도전하지 못할 것이며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란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 기준 제시는 피하면서도, "그들도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잘 알고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전쟁 재개로 인한 추가 인명 피해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정권에 맞서는 이란 시민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시사했다. 이란인들을 무장시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그들에게는 총이 전혀 없다"고 말해, 필요시 무장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 정부, 사고 원인·작전 참여 두고 '고심'
미국이 대통령과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 한국 선박 사건을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를 연이어 거론하면서,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적 부담도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자국 선박·선원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되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에너지 안보와 한·미 동맹, 이란과의 관계, 국내 여론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섣불리 입장을 정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한국이 어느 수준에서 미국의 요청에 응할지, 또 나무호 사고 조사 결과가 향후 결정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