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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모은 '제주도 동복신굿' 민속자료, 책으로 엮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17일 15:54

최종수정 : 2019년12월17일 15:54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연구자 고광민이 20년간 모은 750여건의 기증자료를 정리해 <제주도 동복신굿>(총7권)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동복신굿 영상 자료를 기증한 고광민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민속학자로 무속을 비롯해 제주도 설화, 민요, 생업·물질 문화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 자료들을 1년간 정리해 7권의 연구도서 '제주도 동복신굿'으로 발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제주도 동복신굿 7권 [사진=문화재청] 2019.12.17 89hklee@newspim.com

이 책은 당대 제주도를 대표하던 큰심방(심방 중에서도 뛰어난 심방, 심방은 무당의 제주도 방언)의 '전통적인 신굿'의 세세한 부분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제주도 동복신굿'은 총 7권이 한 묶음으로 1권(해설편)에는 '동복신굿의 내용과 가치', 2~7권(무가편)에는 '동복신굿 전 과정의 채록본'이 수록돼 있다.

동복신굿은 1984년 제주도 구좌읍 동복리에서 행한 굿으로 신굿은 제주도에서는 평생에 단 세 번 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광민은 굿 현장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동복신굿 현장을 음원으로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촬영했다. 조사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던 1980년대 굿 조사는 대부분 현장 무가를 녹음하는 방식이었기에 그가 촬영한 동복신굿의 자료적인 가치는 상당히 높다.

1980년대 활동한 큰심방들과 현재 활동하는 큰심방이 모여 벌인 굿이기에 전통적인 신굿의 면모가 잘 기록돼 있을 뿐만 아니라 큰심방의 전성기 모습과 현재 활동 중인 심방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참여한 제주도 큰심방들이 모두 사망한 지금 그들의 모습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시왕맞이) 시왕을 청하기에 앞서 신이 있다는 지역의 문을 여는 대목으로 문성남이 연행했다. [사진=문화재청] 2019.12.17 89hklee@newspim.com

또한 보고서에는 굿을 하다 잠깐 멈추고 토론과 논쟁을 하는 심방들의 낯선 풍경이 담긴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제주도 심방들이 큰 굿에 참여, 토론과 논쟁을 하면서 굿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배웠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현재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 신굿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제주도 동복신굿'에 동복신굿의 모든 과정을 담고자 했으나 당시 녹화기술의 한계로 채 옮기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장장 10일간 이어진 심방들의 무가사설과 장단을 채록·채보한 결과물이기에 총 7권의 보고서로 발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주도 동복신굿'은 국내 국공립도서관 등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에 전자문서로 12월 안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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