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명단 등재일은 10일에서 15일로 증가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020시즌부터 '원포인트 릴리프'가 사라진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원터미팅 기자회견에서 내년 시즌부터 변경되는 규칙을 확정해 발표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만르페드 커미셔너가 "2020시즌부터 투수는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하는 규정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즉, 타자 한 명만 상대하고 내려가는 원포인트 릴리프가 내년부터 사라진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19.12.12 taehun02@newspim.com |
MLB 사무국은 잦은 투수교체가 경기 시간을 지연한다고 판단해 이 같은 규정을 확정했다.
MLB는 지난 3월 투수는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규정을 비롯해 부상자 명단(IL) 최소 등재일을 10일에서 15일로 연장하는 등의 규정 개정을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합의한 바 있다. 부상다 명단 등재일 연장은 10일을 활용해 선발투수를 돌려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대다수 MLB 감독들은 새 규정으로 인해 경기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는 사무국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조 매든 LA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변화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야구의 기본적인 전략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라면 두려운 조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페이스를 높이기 위한 규정에는 찬성하지만, 그것이 전략과 맞바꿔야 하는 것이라면 찬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은 "멅티 이닝 투수에게 적합한 규정이다. 좌투수가 적은 구단이라면 오른손 타자가 나와도 그 투수가 더 길게 던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은 "새 규정은 우리가 불펜을 활용하는 방식을 확실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MLB는 이 뿐만 아니라 로스터 규모에도 변화를 줬다. 개막일부터 8월31일까지 로스터가 25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나지만, 9월1일부터 시행되는 확대 로스터는 40명에서 28명으로 크게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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