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10월 기계수주(선박·전력 제외)가 전월비 6.0%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기계수주의 기조 판단을 '답보'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 내각부가 12일 발표한 기계수주 통계에 따르면 선박과 전력을 제외한 10월 민간수요 수주액은 전월비 6.0% 하락한 7988억엔(약 8조7382억원)이었다. 니혼게이자이 QUICK이 집계한 민간 예상치 0.9% 증가를 대폭 밑도는 것으로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10월 일본의 민간수요 수주액 추이 [사진=일본 내각부] 2019.12.12 kebjun@newspim.com |
일본 내각부는 기계수주의 기조판단을 "회복 움직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하향조정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기조판단을 하향조정한 것이다. 일본 내각부 측은 기업의 설비투자 의욕이 저하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제조업은 같은 기간 1.5% 감소한 3549억엔으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세계경제 둔화로 외수가 위축되면서 기계 수요에도 영향이 미쳤다. 금속제품과 정보통신기계가 각각 44.3%, 43.7% 줄어들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비제조업은 5.4% 감소한 4633억엔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농림어업의 수주가 2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소비세 인상으로 농기구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었다. 이 외에 정보서비스업이 15.4%, 통신업이 13.8% 감소했다.
기계수주는 기계 제조사 280개사가 발주를 받은 생산설비용 기계 금액을 집계한 통계다. 수주한 기계는 6개월 뒤 설비투자액에 계상되기 때문에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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