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곳으로 1년 전보다 20곳 증가, 기계장비 35곳으로 가장 많아
대기업 1곳 감소, 중소기업 21곳 늘어.."은행 건전성 영향 크지 않아"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부실징후 기업 수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올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12일 금감원이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부실징후기업은 210곳으로 전년보다 20곳 늘었다. 금감원은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 신용공여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부실징후기업 수 추이[자료=금감원] 2019.12.12 milpark@newspim.com |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대기업 수는 9곳으로 전년보다 1곳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수는 201곳으로 21곳 늘었다.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 수가 늘어난 것은 평가대상이 2321곳에서 2708개로 대폭 늘어난 여파로 분석됐다.
특히 부실징후기업 수는 2015년 229곳에서 2016년 208곳, 2017년 199곳, 2018년 190곳으로 매년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 역시 대기업 수는 꾸준히 감소했지만, 중소기업 수가 지속 늘어난 탓이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35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19곳, 자동차부품 17곳, 금속가공 17곳, 도매·상품중개 14곳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기계장비 제조업이 전년보다 15곳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조선(-7곳), 철강(-5곳) 등은 전년보다 줄었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3조3000억원이며, 이중 은행권이 72.7%(2조4000억원)를 차지했다. 부실징후기업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을 재분류하면,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예상액은 약 173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국내은행의 손실흡수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손충당금을 추가적립할 때 국내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은 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감원은 향후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 워크아웃, 회생절차 등을 실시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채권은행이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지만, 관리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기업에는 사후관리를 강화하도록 한다.
일시적인 경영애로를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위기극복,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의 조속한 경쟁력 회복을 위해 채권은행 등이 유동성 지원, 경영애로 상담 및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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