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동아은행 외자로는 처음으로 스마트 은행 개설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5세대 이동통신(5G)이 중국 금융시장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11일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홍콩 BEA동아은행(東亞銀行)의 '5G 스마트 은행'은 전통 은행 점포와 확연히 다른 설계와 서비스로 큰 화제가 됐다.
중구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외자은행으로는 처음으로 5G 스마트 은행 지점을 개설한 동아은행 상하이 신톈디(新天地) 지점을 11일 소개했다.
홍콩 동아은행 '5G 스마트 지점'을 소개한 디이차이징 보도. 디이차이징 홈페이지 캡쳐. |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동아은행 스마트 지점에는 손님을 맞이하는 긴 창구와 순서를 기다리는 많은 고객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텔러가 앉아 있는 창구와 고객용 의자가 사라진 공간에는 고급스러운 소파와 공공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지점 한 켠에는 간단한 간식거리와 커피가 비치돼 해당 지점을 찾은 고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은행 고객들은 마치 커피숍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외관만 바뀐 것이 아니다. 서비스 내용의 변화는 더욱 파격적이다. 5G, 생체 인식,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전통 금융 서비스의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디이차이징은 평가했다.
예를 들어, 입·출금 및 송금을 위해 작성해야 했던 서류 대신 APP,PAD 등으로 업무가 진행된다. 업무도 예약제로 진행된다. 은행에 와서 오랜 시간 대기를 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 것이다. 안면인식을 통한 본인인증은 은행 업무 시간을 대폭 축소했다. 이를 통해 금융 보안 수준도 훨씬 향상됐다.
고객의 소비 습관, 자산 상황, 리스크 선호도 등도 빅데이터로 관리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 지점에서는 사실상 현금과 종이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5G 스마트 은행의 이름에 걸맞게 점포 내 5G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중국 현지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동아은행이 파격적인 스마트 전략을 세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소매영업에서 현지 은행과 경쟁 열세에 있는 외자은행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섰다는 평가다.
중국 현지 은행권에서도 '스마트화' 작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궁상(工商)은행은 전국 1만5530개 지점을 스마트 은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전체 지점 가운데 97.2%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실상 전 지점의 스마트화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궁상은행이 도입한 스마트 설비는 7만8154대에 달한다.
눙예(農業)은행도 2728개 지점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중궈(中國)은행도 올해 상반기 3895개 스마트 기기를 도입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