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 선거에 개입할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폼페이오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12.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국내 문제 간섭과 관련해 나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러시아에도 이러한 우리의 기대를 분명히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선거의 진실성을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러시아나 다른 국가가 우리의 민주적인 절차를 훼손하려 한다면 우리는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2016년 트럼프 선거 캠프를 지원하려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의 결론을 부인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리(러시아)가 미국의 국내 정치에 간섭했다는 모든 추측은 근거가 없다"며 "이것(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사실도 없다. 증거가 없기 때문에 누구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일명 '러시아 스캔들'로 일컬어지는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공모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4월 수사 보고서를 통해 의혹을 입증하기 위한 충분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하려 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유무죄 판단을 유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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