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홍콩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고성능 사제폭탄 2개가 발견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경 홍콩 완차이에 있는 중·고등학교인 와얀(Wah Yan) 서원에서 학교 관리인이 폭발물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폭발물 처리반은 같은 날 저녁 폭발물 해체 작업을 완료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으며, 학생들은 다음 날인 10일 정상 등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제폭탄은 10kg의 폭발물질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폭발 시 살상 범위는 50~100m에 이른다.
폭탄 처리 담당관인 앨릭 맥위터는 기자회견에서 폭탄이 사용 준비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맥위터 담당관은 그러면서 "폭발물 등의 규모를 고려할 때,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성명을 통해 "학생과 교사 가운데 사제폭탄을 제조하거나 설치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또 사제폭탄이 학교 소유지에서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발견된 곳이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찰은 누가 폭탄을 제조했으며, 왜 학교에 설치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경찰 소식통은 SCMP에 학생 및 교사를 겨냥해 사제폭탄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임시로 학교에 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홍콩 시위대가 최루탄을 쏘지 말라며 시위를 벌였다. 2019.12.0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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