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된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소매업체 10곳 중 1곳 이상이 향후 6개월 내 폐업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소매협회는 홍콩의 소매업체 6만4000곳 중 7000곳이 향후 6개월 이내에 문을 폐업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25% 급감해 기록적인 감소를 보였다. 관광객 수도 같은 달 43.7% 줄었다.
조사 대상이 된 소매업체 중 97%가 지난 6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30%는 향후 6개월 내 직원을 해고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규모는 전체의 10% 수준으로 총 5600명이 넘는 수준이다.
홍콩 소매협회 회장인 애니 야우체는 "홍콩 소매업체의 생존은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지원 및 구제조치를 강화하고 매장 임대료를 인하할 것 등을 촉구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32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약속했다. 정부 대책이 피폐해진 홍콩 경제를 살리고 소매업체들이 매출 급감을 극복하는 데 충분한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체인점과 소규모 상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2일까지 431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176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홍콩 시민들이 홍콩 센트럴 도로를 행진하고 있다. 2019.11.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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