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36개국 중 한국 포함 6개국에서만 같은 현상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한국의 최근 10년간 청년실업자가 청년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을 포함해 이탈리아, 그리스 등 6개국에서만 나타난 현상이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OECD 국가들의 청년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해당 기간동안 청년인구가 7.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자는 28.3% 늘었다. 같은 기간 OECD 국가들의 청년인구가 평균 1.6% 감소하는 동안 청년실업자가 13.9%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우리나라 청년인구는 2008년 986만8000명에서 2018년 914만9000명으로 10년간 7.3%(71만9000명) 감소해 OECD 평균 인구증가율(-1.6%)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청년경제활동인구도 2008년 445만6000명에서 2018년 431만2000명으로 10년간 3.2% 감소(-14만4000명)했다.
다만 우리나라 청년실업자는 2008년 31만8000명에서 2018년 40만8000명으로 10년간 28.3%(9만명) 늘었다. 10년간 실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나라는 미국(-132만5000명),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는 터키(27만명)였다.

우리나라처럼 청년인구가 감소하는데 오히려 청년실업자가 증가한 국가는 OECD 36개국 중에서 6개국(한국,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핀란드, 터키) 뿐이었다. 이중에서도 한국은 실업자 증가가 가장 많았다. 실업자 증가율도 재정위기를 겪은 이탈리아, 그리스에 이어 세 번째였다. 반면, 이스라엘과 미국은 청년인구가 각각 13.7%, 4.6% 증가하는 동안 청년실업자는 각각 34.3%, 33.5%씩 감소했다.
실업자 증가는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져 2018년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5%로 2008년(7.1%) 대비 2.4%p 올랐다. OECD내 실업률 순위도 11위에서 22위로 11계단 하락했다. 실업률이 2%p이상 오른 나라는 재정위기를 겪은 나라를 제외하면 한국 포함 3개국(덴마크 2.7%p, 프랑스 2.6%p) 뿐이다.
OECD는 최근 우리나라의 청년고용률이 낮은 데 대해 높은 대학진학률(2017년 69%)을 보이면서도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비율은 낮고(한국 1/8 vs OECD 1/4) 고학력 청년니트(NEET·Not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 비중이 높은 것(한국 45% vs OECD 18%)이 원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Investing in Youth: Korea, OECD 2019.10)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 고용률은 학업, 군대 등의 이유로 낮지만, 10년 전 OECD 평균보다 훨씬 낮았던 실업률이 청년인구가 감소하는 중에도 OECD 평균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 직업 진로지도 강화, 고용정보․직업훈련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미스매치를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nanan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