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다음 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재집권 후 100일 동안 추진하게 될 청사진을 발표했다고 BBC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100일 안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단행하고, 내년 2월 예산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오는 12일 총선이 치러진다. 존슨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존슨 총리는 또 오는 19일 '여왕 연설'(Queen's speech)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왕 연설은 의회의 개회를 알리는 연설로, 여왕은 새 회기가 시작될 때 의회에 나와 정부의 주요 입법 계획 및 정책 등을 발표한다. 비록 발표는 여왕이 하지만, 연설은 집권 여당이 작성하며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존슨 총리는 이미 지난 10월 여왕 연설을 통해 정부가 추진할 입법 계획 등을 내놓았으며, 의회의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조기 총선이 확정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이번 연설에는 기존에 발표한 계획들을 바탕으로 보강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성명을 통해 "다음 주 보수당이 다수당이 되면 우리는 내년 1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완수할 것이다"라며 "그렇게 되면 2020년은 마침내 브렉시트에 대한 논쟁들과 불확실성을 끝내게 되는 해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전 브렉시트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하원의 승인을 얻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총리는 이어 "하지만 보수당이 다수당이 되지 못할 경우 '헝 의회'(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없는 의회)가 등장하는 악몽을 꾸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보수당은 내년 2월 '포스트 브렉시트'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예산안은 감세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총선 유세 차 방문한 맨체스터의 한 권투 도장에서 '브렉시트를 끝장내자'는 구호가 적힌 글로브를 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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