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조기총선서 승리하면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가능성 ↑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달 12일 조기 총선에 출마하는 보수당 후보 전원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에 찬성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하원 로비에 들어서면서 카메라 기자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조기 총선서 보수당이 승리할 경우 교착 상태에 있던 유럽연합(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일요판인 선데이텔레그래프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635명의 보수당 후보 모두에게서 당선되면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 투표를 하겠다는 개인적인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브렉시트를 이행할 수 있고, 더 이상 논쟁이 지연은 없을 것"이라며 "12월 23일부터 의회에서 브렉시트안 통과안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EU와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야당인 노동당은 물론 보수당 내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의회 비준을 받는 데 실패했다.
노동당 당수인 제러미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 탈퇴 협정을 재협상해 이를 다시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안을 내세우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 같은 안을 가진 노동당 정부가 다수당이 될 경우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빈은 EU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언제 리더십을 갖고 이같은 보증을 유권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의 총선 출마 후보 중 100명 이상이 EU 잔류 약속에 서명했다며, 코빈 대표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더 많은 혼란과 지연, 분열뿐이라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이와 함께 EU와 비EU 이민자들을 2021년 1월부터 똑같이 대우하겠다는 이민제도와 보수당 당대표 및 총리 경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고소득층 소득세 감세 공약을 철회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지난 16일 4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조기총선서 보수당이 노동당을 10~17%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리스 총리는 EU와 브렉시트 합의 시한을 당초 10월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뒤로 미루기로 했다. 브렉시트는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 지었지만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노동당을 비롯해 국민의 여론도 높아지면서 혼란이 계속돼 왔다.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