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가 2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사이버공격 대응 훈련에 처음으로 정식 참가했다고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2015~2018년 나토의 사이버훈련에 옵저버 국가로 참가한 적은 있지만, 정식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사이버 공간에서 대두하고 있는 중국의 위협 등을 염두에 두고 일본·미국·유럽의 방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훈련은 각국의 서버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사이버공격을 당했을 경우를 상정해 이루어진다. 미국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등 30개 국가와 지역이 참가해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실시된다.
일본에서는 방위성과 자위대에서 차출된 약 20명이 도쿄 방위성 청사에서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훈련 내용은 국제분쟁 시의 사이버공격, 정부의 컴퓨터 해킹 등 수시로 시나리오를 바꿔 진행하며, 상황 변화에도 각국 간 연계를 통해 공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훈련에는 사이버공격의 방어뿐 아니라 가상의 적에 대한 반격도 포함된다.
방위성 담당자는 "일본은 사이버 분야의 국제 훈련 경험이 적다. 언어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며 "다국간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실전을 대비해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최근 서방 국가들은 사이버 영역에서 중국의 힘이 커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신문은 "구미 각국에서는 중국이 러시아를 능가하는 사이버공격 능력을 보유하기 시작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내에는 다수의 해커 집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해마다 그 숫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중국은 대규모 군 개혁의 일환으로 2015년 이후 사이버전(戰) 부대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해 방위대강에 사이버 공간과 우주, 전자파 등 새로운 영역의 공격에 대비할 것을 명시했으며, 육상자위대에 '시스템 방호대'를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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