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리코컵 2라운드에서 17위로 오르며 상위권 도약 발판 마련
상금왕 경쟁자 日 스즈키도 같은 순위…배선우 2위, 이보미는 3위 달려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이것이 신지애의 진면목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LPGA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2000만엔, 우승상금 3000만엔) 2라운드 후 JLPGA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신지애 관련 기사의 제목이다.
신지애는 29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CC(파72·길이653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신지애는 2라운드합계 1오버파 145타(75·70)로 첫날 공동 26위에서 공동 1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신지애가 29일 열린 JLPGA투어 리코컵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이날 오른손목 부위에 테이프를 감고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신지애는 2타를 줄이고 3,4라운드에서 상위권에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사진=JLPGA] |
신지애는 이 대회에서 시즌 상금왕과 최소 평균타수상을 노리고 있다. 상금왕이 되려면 적어도 2위를 해야 한다. 최소 평균타수상을 받으려면 4라운드 합계 스코어가 1오버파를 넘지 않아야 한다.
첫날 출전선수 32명 가운데 하위권으로 처진데다 둘쨋날 1,2번홀을 연속 보기로 시작한 신지애였으나 그 이후 버디 4개로 만회하고 2타를 줄이자 투어측에서도 신지애의 저력을 인정한 것이다. 신지애는 더욱 2라운드 직전 손목 부위에 이상이 생겨 테이프를 감고 나왔다.
테레사 루(대만)는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이틀째 단독 선두를 지켰다. 배선우는 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2위, 이보미는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시부노 히나코(일본)와 함께 3위에 자리잡았다. 상금랭킹 1위 스즈키 아이(일본) 역시 신지애와 같은 17위에 랭크됐다.
상금랭킹 2위 신지애가 남은 이틀동안 선두와 8타 간격을 극복하고 우승할 경우 스즈키가 3위 이하 성적을 내면 신지애가 염원하던 JLPGA투어 첫 상금왕이 된다. 그러면 그는 세계 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한·미·일 3개 LPGA투어 상금왕을 섭렵하게 된다.
신지애가 배선우와 6타 간격을 극복하고 이 대회에서 2위에 오를 경우 스즈키가 10위 이하에 머무르고, 시부노가 우승하지 않는다면 역시 신지애가 상금왕이 된다. 시부노는 현재 상금랭킹 3위다.
신지애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실낱같은 확률에 기대를 걸어야 할 판이다. 그러나 둘쨋날 손목 부상에도 첫날보다 5타를 줄인데서 보듯 3,4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치솟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신지애는 2라운드 후 "오늘 1,2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3번홀 버디로 바로 활력을 되찾았다. 아쉬움이 남지만 남을 이틀간 가능성을 느꼈다. 라운드 중 오른손 통증이 재발했으나 코스와 나를 상대로 승부를 건다. 일단 코스에 들어가면 기록에 대한 것은 잊는다. 당장 해야 할 한 스트로크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신지애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다툼을 할 수 있을지는 '무빙 데이'라고 일컬어지는 3라운드 성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