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도 정시 인원 45~50% 확대될 듯
학종에서 교과 위주로 학습 패턴 변한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교육부가 주요 대학 정시모집 수능 위주 전형을 40%까지 확대·권고하면서 '명문고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명문대 진학 가능성이 높은 학교로 예비 수험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시가 확대와 수능 구조 개편, 고교학점제, 자사고·외고·국제고 일반고 전환 등이 맞물리면서 모든 학교급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예측도 이어진다. 교육 정책의 급선회로 대입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8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정시 확대 기조에 따라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외고, 자사고를 비롯해 우수한 명문 일반고에 더욱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 평가인 수능 위주 전형 확대로 학습 환경과 입시 결과가 이미 입증된 학교로 몰린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날 2023학년도까지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 위주 전형이 45% 이상인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을 40%로 확대·요청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수시모집의 이월 인원을 포함하면 정시 비율은 최대 50%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입시업계 분석이다. 교육부가 2022학년도 조기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현재 고등학교 1학년 대입부터 정시 인원은 45%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임 대표는 "학생 수 급감, 서울권 집중 지원 경향으로 지방대도 수시 이월 인원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주요 대학 뿐만 아니라 지방대 정시 비율도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예정 돼 있는 중학교 3학년생들의 고입부터 '명문고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명문고는 상대적으로 면학 분위기, 우수한 교원, 학습 노하우 등이 이미 안정화된 상태다. 명문고에 진학하면 수능을 준비 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 명문대 입학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또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부터 수능 위주로 학습 패턴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외고, 자사고, 명문 일반고 등에 지원자가 더욱 몰릴 것"이라며 "4년제 대학을 목표로 하는, 사실상 전체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갑자기 수능이 확대되면서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 걸쳐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1학년도(고등학교 2학년) 대입은 교육과정 개편 후에 보는 첫 수능이고 2022학년도(고등학교 1학년) 대입부턴 선택형 수능으로 전환된다. 또 2023학년(중학교 3학년) 대입은 정시가 확대되고 2025학년도(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외고, 국제고, 자사고 일괄 폐지, 고교 학점제가 도입된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학종을 확대하려는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자인한 셈"이라며 "학종 도입 당시부터 예고된 문제점들에 대해 철저한 준비 시스템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