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국 남자 7인제 럭비팀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 2020년 도쿄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한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은 지난 24일 인천 남동 아시아드 럭비 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 럭비 아시아지역 예선 결승에서 홍콩을 연장 승부 끝에 12대7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아프가니스탄(19대0), 스리랑카(44대7)로 가볍게 제압하고 C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8강에서 말레이시아를 32대7로 꺾으며 순항을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는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 [사진= 대한럭비협회] 2019.11.26 taehun02@newspim.com |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국 남자 7인제 럭비 대표팀이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이뤄냈다. [사진= 대한럭비협회] 2019.11.25 taehun02@newspim.com |
4강 상대 중국은 아시아 럭비계의 강자로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0대7로 끌러가던 한국은 장정민의 트라이아와 안드레진의 2점 컨버전 킥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에서 장정민의 득점에 힘입어 결승에 오르며 홍콩과 만났다.
한국은 경기 초반 영국계 귀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홍콩에게 0대7로 끌려갔다. 그러나 차근차근 추격한 뒤 후반 종료 1분54초를 남기고 박완용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으며, 연장 6분26초에는 장용흥의 트라이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안방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은 1923년 국내에 럭비가 도입된지 96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이뤄내자 대한럭비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에 대한 '럭비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세방그룹을 로케트 배터리로 알려진 세방전지 등의 계열사를 둔 중견 그룹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2월 전 회장의 갑작으러운 사임으로 공석이었던 대한럭비협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협회장 취임 후 꾸준한 관심과 후원으로 한국 럭비의 변화를 이끌었으며, 결국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회장은 "한국 럭비의 지상 최대 과제였던 올림픽 무대에 출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번 결과는 협회 전 직원과 선수단이 혼연일체가 되어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애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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