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업 파산 증가추세 시장 우려 고조
산업 전체 비중 작아 영향 제한적, 신징바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446개의 부동산 기업이 파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거품 붕괴가 시작된게 아니냐는 우려 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법원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 20일까지 모두 446개 부동산 개발 기업이 부도를 내고 파산했으며 파산 기업 건수는 하루 평균 1.5개 꼴에 달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26일자 신징바오(新京報)는 다만 이같은 소식에 대해 통계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이 다소 과장됐고, 특히 파산기업 건수는 전체 부동산 기업의 0.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는 요즘 부동산 경기가 하강세를 보이고 주택 판매 둔화에 융자(자금조달) 압력이 높아지면서 자본이 부채를 감당못해 파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법원 공고에 따르면 이들 기업중 상당수는 3, 4선 지방 도시(사회 경제적 영향력이 작은 지방도시)에 속한 비교적 작은 규모 부동산 기업들이다. 유명 경제학자 마광위안(馬光遠)은 "부동산 산업에 종말이 왔다. 앞으로 부동산 기업중 80%는 도태할 것이다" 는 관측을 내놔 위기감을 부추켰다.
이에대해 신징바오는 또다른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재 나돌고 있는 중국 부동산 기업 도산에 대한 우려가 다분히 단편적이며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446개 부동산 기업 도산이라고 하면 위기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전체 수량으로 보면 그리 걱정할 수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공상국에 등록된 부동산 개발기업은 모두 9만 7000개에 달한다. 신징바오는 최근 파산한 기업 446개가 국가 전체 부동산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파산기업 수 자체도 과장해서 얘기할 게 못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중위안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4년에는 한해에 무려 2000여개 부동산 기업이 도산한 바 있다"며 "올해 부도 기업 숫자는 여기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파산이 늘면서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바이두]. 2019.11.26 chk@newspim.com |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는 통상 매년 300개 전후의 기업들이 파산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올해는 2018년에 비해 부도 기업수가 다소 늘어났지만 그렇더라도 400여개 기업 파산을 놓고 중국 부동산의 겨울(거품붕괴)을 언급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전문가들은 일축한다.
신징바오는 파산기업들은 대부분 3,4선 지방도시의 작은 규모 부동산기업들로, 이들 기업의 판매 액과 판매 면적은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볼때 비중이 작고 부동산 산업의 큰 추세에도 별 영향을 못미친다고 밝혔다.
부동산 판매의 30% 이상을 점하는 100대 부동산 기업 통계로 볼때 이들기업의 판매 금액과 판매 면적은 여전히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상위 10대 부동산 기업의 시장 점유율도 판매 증가세와 함께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징바오는 경쟁력이 다한 한계 기업이 도태되는 것은 시장의 규율이라고 밝히고 특히 중국 부동산 시장도 이제 '황금시대'가 가고 진입 문턱이 높은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징바오는 경제학자 마광위안을 인용, 중국에서 80%의 부동산 기업이 도태된다고 해도 중국 부동산 시장 수급을 만족시킬 수 있는 2만~3만개의 부동산 기업이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1~10월 부동산 개발 투자가 증가속도는 둔화됐어도 여전히 전년 동기비 10.3% 성장했고, 특히 이중 주택투자는 14.6% 증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부 한계기업의 도산을 근거로 중국 부동산 붕괴론이나 시장 부양론을 언급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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