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고채 발행 계획 발표 직후 채권금리 올라...채권 발행 증가 우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국내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자, 시장에선 그 배경으로 연말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과 내년 국채 발행 확대를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금융당국의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 발표 직후 채권 금리가 오르더니, 같은달 말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한 MBS 발행 계획 발표 당시 또 한차례 금리가 상승했다. 채권 발행이 급격히 많아지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채권 금리 상승은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외적 요소 영향이 크다며 MBS발행과 국고채 발행 계획과 연관성이 적다고 선을 긋고 있다. 또 일부 시장 전문가들도 MBS와 국고채 발행이 채권 금리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8월 사상 최저점인 1.172%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1일 기준 약 3달만에 1.79%까지 오르더니 이달 중순 들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노딜 브렉시트) 우려 감소 등 전세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독일 등 전세계적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전담상담창구가 열려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전담상담창구는 오늘부터 27일 금요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2019.09.16 alwaysame@newspim.com |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 금리 반등이 내년 채권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 우려와 주택금융공사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한 20조원 규모의 MBS 발행 이슈가 선반영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데다, 미·중 무역분쟁 등 국내외 변수들 중에서도 국내 수급요인이 더 커 우리나라 금리가 전세계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이렇다 보니 외국인이 일찌감치 국채 선물 매도세에 나선 것도 국내 채권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MBS발행 등이 채권 금리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BS발행 규모 가운데 2/3가 내년으로 이월되면 채권 발행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MBS채권은 살수 있는 여건과 상황이 되는 투자자들만 살 수 있는 특수채권으로 MBS발행 증가가 전반적인 채권 수급 과잉효과를 가져온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BS 발행물량이 시장에 대거 쏟아져 수급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은행의 의무매입구조가 시장의 물량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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