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美 인사들과 유엔 안보리 제재 우회 방안 논의
개보수 장비 대북 반출 관련 제재 면제 방안도 논의한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그가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나 이산가족들의 금강산 방문과 면회소 전면 개보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우회하는 이른바 '창의적 해법'에 의해 이산가족 금강산 방문, 면회소 전면 개보수 등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철거해 가라고 최후 통첩을 보낸 것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서의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9 제27차 북한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11.15 dlsgur9757@newspim.com |
김 장관은 앞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한반도 국제평화포럼'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남과 북은 이미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상설 면회소 개소에 합의한 바 있다"며 "정부는 이 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가 최근 현대아산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금강산 시설 현황 자료를 보면 현재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물들은 2008년 관광 중단 이후 방치돼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해금강 호텔은 바다 위에 떠 있어 강한 바람과 염분에 노출된 탓에 곳곳이 녹이 슬어 있었다. 정부가 개보수를 검토 중인 금강산 지구 내 이산가족면회소 역시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아 녹이 슬고 곰팡이 얼룩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얼마 전 현지지도를 하며 '너절하다', '관리가 안 돼 남루하다'고 말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상태인 것이다.
다만 면회소 개보수를 위해선 필요한 장비를 북한으로 반출해야해 이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면제 승인이 필요하다. 때문에 김 장관은 브래드 셔먼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 등 미국 측 인사들과 제재 면제 승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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