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목소리에 집중...정치적 색채 배제
총학생회도 참여 안할 듯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 씨의 부정입학 의혹으로 오는 22일 고려대 학생들이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외부인 출입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제가 학내 문제임을 강조해 학생들의 목소리 전달에 초점을 맞춰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겠다는 의도다.
학내 대자보와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이번 집회를 처음 제안한 A씨는 20일 "재학생과 졸업생은 가능하지만 외부인은 출입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2019.08.23 dlsgur9757@newspim.com |
지난 8월부터 고려대를 포함해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조 전 장관 관련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지만 매번 외부인 참여 문제로 정치색 논란이 반복됐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9월 열린 4차 집회에서 외부인들의 출입을 전면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참가자 수는 늘었지만 집회의 순수성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컸다.
앞서 진행된 1~3차 집회에서는 외부인의 참여를 제한했지만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집회 장소에서 개인방송을 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1차 집회 당시 집회 주최자가 자유한국당에 몸담았던 사실이 알려지며 중도 하차하는 사태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집회 주최 측은 집회 방향을 조씨의 부정입학 의혹과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에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자원봉사자들이 학생증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참여자들의 출입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외부인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집회 장소인 중앙광장 잔디밭으로 오는 것은 제한할 것 같다"며 "이전 집회에서 정치적 이용을 반대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차 집회를 주도했다가 미숙한 운영으로 학생들의 비판을 받은 총학생회 역시 이번 집회에 따로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총학생회와 관련이 없으며 집회 주최 측과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7일 고파스를 통해 오는 22일 오후 7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1122 조O 부정입학 취소 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A씨는 "검찰의 공소내용에 조씨의 학교생활기록부에 부정하게 발급받은 서류가 기재됐음이 명확하게 적시돼 있음에도 학교가 무책임한 말과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집회 제한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1일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입시비리와 관련한 혐의를 포함해 추가 기소했으며, 이후에도 학교 측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자 학생들의 반발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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