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A씨, 커뮤니티 '고파스' 통해 집회 제안...22일 오후 7시
"학교, 무책임한 말과 태도 보일 때 아냐"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 씨의 부정입학 의혹이 불거진 고려대에서 학생들이 또다시 촛불을 든다. 검찰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입시비리와 관련한 혐의를 포착한 만큼 학생들의 반발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학교 재학생 A씨는 전날 오후 커뮤니티 '고파스'에 오는 22일 오후 7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1122 조O 부정입학 취소 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지난 9월 19일 4차 집회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2019.08.23 dlsgur9757@newspim.com |
A씨는 "정진택 총장이 공소사실에는 본교 입학 관련 사실이 전혀 언급돼 있지 않아 고려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치 않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검찰의 공소내용에는 조씨의 학교생활기록부에 부정하게 발급받은 서류가 기재됐음이 명확하게 적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생활기록부는 고려대 입학전형에 필수적인 서류이고 입학사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그럼에도 정의의 가치를 추구하는 고려대가 이 사태에 관해 즉각적인 처분을 내리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15일부터 교내 정경대 후문 게시판 등에 대자보를 붙여 집회를 건의하며 참가자와 집행부 모집을 진행해왔다.
고려대는 지금까지 정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조씨의 입학 취소 여부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정 교수를 입시비리와 관련한 혐의를 포함해 추가 기소한 이후에도 학교 측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자 학생들의 반발이 커진 것이다.
이후 정 총장은 지난 15일 학생들에게 "자료제출 여부가 입증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하지 않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론에 답변한 바 있다"며 "기존 입장을 바꾼 적이 없고,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자료의 제출 여부를 다각도로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사태가 더욱 커졌다.
A씨는 "모교가 '우리는 당시 자료를 전부 폐기해서 모르는 일이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무책임한 말과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다"라며 "고대에 몸담았던 모든 구성원의 정당한 분노를 달래기를 바라는 슬픈 마음으로 이번 집회를 건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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