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교사들이 법외노조 취소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삭발과 오체투지 투쟁에 나섰다.
전교조 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사에서 '법외노조 해고자 집중투쟁 선포 삭발식·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전교조 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와 세종문화회관 사이에서 '법외노조 해고자 집중투쟁 선포 삭발식·오체투지'를 열었다. 2019.11.18. hwyoon@newspim.com |
이날 삭발식에는 22명의 해직교사가 참여했다. 앞서 업무상 이유로 지역에서 삭발을 한 2명을 포함해 이날 총 24명의 해직교사가 삭발을 단행했다.
해직교사들은 한 줄로 나란히 앉아 '법외노조 취소' '해고자 원직복직' '노동법 개악 중단' 등 문구가 적힌 하얀색 천을 몸에 두르고 삭발을 진행했다.
일부 참가자는 삭발 과정에서 눈물을 훔쳤으며 삭발을 마친 뒤에는 삭발을 해준 참가자가 삭발을 한 참가자의 얼굴을 잡고 울먹이거나 서로 부둥켜안기도 했다.
전교조 해직교사들의 삭발식은 역대 세 번째이자 이번 정부 들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3월과 2017년 12월 진행된 바 있다.
전교조 해복투는 "전교조 해고자들의 존재는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문재인 정부가 계승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 그 자체"라며 "박근혜 적폐 정권 시절 삭발로 저항했던 우리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두 번 삭발을 해야 하는 현실이 참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삭발과 오체투지는 법외노조 취소는 나몰라라 하며 노동개악에 열올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규탄"이라며 "촛불을 함께 들고 모두가 존중받는 세상을 외쳤던 노동자와 민중에 대한 몰염치한 배신"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개악되는 교원노조법에 근거해 노조 설립 재신고를 통한 전교조 법적 지위 회복을 바라겠지만, 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민주노조 죽이기 공작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삭발을 마친 전교조 해직교사들은 흰색 옷과 빨간 조끼로 갈아입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단부터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를 이어갔다.
전교조 해복투는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3박4일간 집중투쟁을 전개한다. 오는 19일에는 기자회견과 도심행진을 열고 20일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