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자와 만나 "황교안 대표가 보낸 건 절대 아냐"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자유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도읍 의원은 13일 "그 쪽(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서 사절을 통해 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 의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유승민 의원이 원유철 의원을 원한 것이냐'는 질문에 "유 의원이 그랬다기보다 변혁쪽에서 사절을 보내 원유철 의원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확실한 건 황교안 대표가 원 의원을 보내겠다고 한 적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변혁 쪽에서 원 의원과 (통합 논의 작업을)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우리는 오케이 했다"며 "그래서 원 의원이 두 달 동안 물밑에서 접촉을 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변혁 측이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을 원했다고 언급했지만 유승민 변혁 대표는 이를 부인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도읍 자유한국당 간사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정부법무공단, 이민정책연구원 국정감사에서 자료 요청을 하고 있다. 2019.10.15 leehs@newspim.com |
따라서 김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한국당과 변혁이 원 의원을 두고 '원했다와 원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서로 주고 받은 가운데 황 대표의 입장을 재확인시켜준 셈이다.
당초 원 의원을 둘러싼 논의는 권성동 의원이 황 대표에게 "통합추진단장에 원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찍혀 기사화되면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당 내에서도 19대 국회 인연을 생각할 때 원 의원으로는 통합 추진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황 대표는 지난 12일 수도권·충청권 중진의원 오찬자리에서 "그쪽에서도 원 의원과 컨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의 발언은 정우택 의원이 식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됐다.
반면 변혁 쪽에서는 "원 의원을 원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보수통합 논의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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