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집권 13년만에 사퇴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로 망명길에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11일 밤 늦게 멕시코 정부가 보낸 에어포스 원 비행기를 타고 볼리비아를 떠났으며 지금은 멕시코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이 멕시코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모랄레스 대통령은 멕시코 국기를 들고 있다. 2019.11.12 [사진=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 외교장관 트위터] |
모랄레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망명 신청을 받아준 멕시코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이유로 볼리비아를 떠나게 된 것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앞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며 망명 신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초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한때 볼리비아의 경제를 발전으로 이끈 지도자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의혹이 일면서 결과 승복을 거부하는 시위가 촉발됐다. 결국 군부까지 정권 퇴임에 동조하면서 모랄레스는 13년만에 대통령 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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