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축소로 판매량 급감, 4개월 연속 감소세
올해 1월~10월 신에너지차 판매량 94만 7000대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올해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연간 판매량이 보조금 삭감 여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020년에는 신에너지차 연간 생산량 200만대를 달성하겠다던 중국 당국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 매체 21스지징지왕(21世紀經濟網)에 따르면, 11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는 10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6% 감소한 7만50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 판매량이 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줄어든 것에 비해 한층 더 둔화한 수치다. 생산량 또한 9만5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4% 감소했다.
중국의 샤오펑(XPeng)이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자동차(EV) 'P7'.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94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올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자 중국 자동차 업계에선 '올해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천스화(陳士華) CAAM 부회장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중국의 연간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보조금 축소가 친환경차 판매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 6월 26일 신에너지차 구매에 지급되던 지방정부 보조금을 없앴다. 또 1회 충전 당 항속거리 250km 이하 차량에 대해선 정부 보조금도 지급되지 않는다. 항속거리 400km를 충족해야만 정부로부터 최대 2만5000 위안(415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정책 변경에 앞서 서둘러 차량 구매에 나섰고 올해 6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5만2000대로 올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 후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 중국 당국이 친환경차 육성에 적극 나선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신에너지차 생산 목표치 달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에너지 절약형 및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 계획(2012-2020)'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 연간 생산량을 20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처럼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면 내년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이둥수(崔東樹)중국 승용차협회(CPCA) 비서장은 "현재 시장 수요를 기초로 추산했을 때 2020년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60만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국이 세운 2020년 신에너지차 200만대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함께 업계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