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달러당 4.17까지 약세 진행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부패 협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이하 '룰라') 전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석방됐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헤알화는 지난달 17일 이후 최저치로 가치가 떨어졌다.
10일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8일 헤알화는 룰라 석방 소식에 장중 달러당 4.17헤알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 14일 이래 최저 가치다. 이날 헤알화는 달러당 4.167에 마감하면서 소폭 만회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나주 쿠리치바의 연방 경찰 시설에서 석방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1년 7개월(580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뇌물수수, 돈세탁 등 부패 혐의로 2017년 7월 1심에서 징역 9월 6개월, 지난해 2심에서 징역 12년 1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었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 룰라 전 대통령을 풀어줬다.
당시 룰라 전 대통령은 "나를 기다려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며,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의 석방으로 정치권에서는 한바탕 요동이 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향후 헤알화의 향방에 주목된다.
프랑스24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가 다시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그는 석방되고 다음날 자신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나는 매우 젊은 남자다. 생물학적으로 74세이지만 나는 30세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해 정치권 복귀를 예고했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석방되면 전국을 돌며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 정치 '캐러밴'(Caravan)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2022년 대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브라질 내 정치 양극화 심화가 헤알화 가치를 끌어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