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후 정치 캐러밴 나설 것"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부패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석방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쿠리치바 연방법원의 다닐루 페레이라 주니오르 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의 석방을 결정했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돈세탁 등 부패 혐의로 2017년 7월 1심에서 징역 9년6개월, 지난해 2심에서 징역 12년1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나주 쿠리치바의 연방 경찰 시설에서 석방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뉴스핌] |
하지만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했고, 룰라 전 대통령은 1년 7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룰라 전 대통령의 석방 소식에 좌파 정당 및 사회단체, 지지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룰라 전 대통령은 "나를 기다려 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며,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의 석방으로 브라질 정치권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브라질은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대통령에 재임했으며, 브라질 최고의 경제 호황을 이끌고 빈곤 퇴치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인기를 끌었다. 퇴임 당시 지지율은 87%에 달했다.
특히 룰라 전 대통령은 석방되면 전국을 돌면서 국민을 직접 만나는 정치 '캐러밴'에 나서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힌 바 있다. 그는 과거에도 캐러밴을 적극적 활용해 선거 승리를 거머쥐었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