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옛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8일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를 폭행, 절도,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둘러싼 상인들과 수협중앙회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구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 27일 용역 300여명과 수협 직원 100여명은 야밤에 기습적으로 옛 시장부지에 난입해 상인들을 폭행하고 밖으로 쫓아냈다"며 "시장에 남아있던 개인 물품들을 파손하고 절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구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를 폭행, 절도, 재물손괴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2019.11.08. hwyoon@newspim.com |
이어 "사건 이후 한달 반이 돼가지만 수협 측은 절도, 손괴한 물품들을 여전히 반환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폭행, 절도 사건의 모든 책임은 노량진시장 갈등이 시작될 때부터 상인들에 대한 폭행을 지시, 방조했던 안 대표에 있다"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할서인 서울 동작경찰서가 아니라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이유는 동작서가 수사를 요청해도 묵묵부답이며 고발을 해도 합의를 보라고 종용하기 때문"이라며 "경찰청은 정의와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수협은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2004년부터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 2015년 새 시장 건물을 완공했다.
하지만 일부 옛 시장 상인들이 비싼 임대료와 좁은 공간 등을 이유로 새 시장으로 이전을 거부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법원과 수협은 지난 8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명도집행을 진행, 옛 시장에 남아있던 점포를 모두 철거했다. 명도집행 이후에도 일부 옛 시장 상인들은 노량진 현대화 사업과 시장 철거를 반대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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