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기억 나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기내에서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드바야르 도르지(52·Odbayar Dorj)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한국에 재입국한 후 받은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도르지 소장은 2차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오드바야르 도르지(52·Odbayar Dorj) 몽골 헌법재판소장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
경찰은 또 다른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도르지 소장 일행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 1일 첫 조사 당시 강제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는 다른 몽골인이 승무원을 성추행했는데 자신이 오해를 받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5분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여성 승무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법경찰 권한이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은 도르지 소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도르지 소장은 경찰에 인계되는 과정에서 '외교관 면책 특권' 대상이라고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외교부 측 확인을 거쳐 면책 특권 대상이 아님을 확인한 경찰은 인천공항 보안 구역 내 경찰 조사실에서 1시간 30분가량 1차 조사를 벌였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