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 증시가 시위 장기화와 경기 침체 악재에도 '매수 열기'를 내뿜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대표 주가지수인 항셍지수는 지난 8월 저점에서 약 10% 뛰어올라 주요 저항선인 2만7000선을 회복했다.
홍콩 항셍지수 최근 6개월 추이 [자료= 블룸버그통신] |
전날 항셍지수는 0.5% 오른 2만7683.40을 기록했다. 항셍지수는 지난 1일 2만7000선을 돌파한 뒤 이틀 연속 상승해 200일 이동평균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 종가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면 '강세' 신호로 분석된다.
현재 항셍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3분의 1이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
항셍지수 종목 34%가 상대강도지수(RSI) 70을 웃돌고 있다. RSI가 70을 넘어서면 '과매수' 구간으로 간주된다.
항셍지수의 RSI는 올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 6월부터 홍콩에서 시작된 대규모 시위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앞서 홍콩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3.2%를 기록했다. 이로써 홍콩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이 투자심리 개선에 보탬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항셍지수 구성 종목 다수는 위안화로 이익을 창출하는 중국 본토 기업이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글로벌 증시 랠리 분위기도 홍콩 증시를 이끈 배경으로 거론된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5일(현지시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후 홍콩 시내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2019.10.04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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