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식량난 연관성 여부 주목…주로 중국산 쌀일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지난 9월 한 달 동안 약 1000만 달러(117억원)어치의 중국산 곡물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국제무역센터(ITC)가 최근 공개한 '9월 북중 수출입 현황' 자료를 인용, "인도주의 지원단체들이 경고했던 식량난과의 연관성 여부가 주목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013년 중국 국경 도시 단둥 맞은 편에 위치한 신의주의 한 밭에서 북한 병사들이 소 옆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9월 북한의 대(對)중국 수입액은 2억2752만 달러다. 이 중 곡물 수입액은 1620만 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다.
북한의 대중 곡물 수입 증가는 지난 7월부터 관측됐다. 북한은 7월과 8월 각각 1941만 달러와 1502만 달러어치의 곡물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왔다. 3개월 연속 1000만 달러 대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VOA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7~9월 사이 대중 곡물 수입액은 884만 달러로, 올해 같은 기간 5064만 달러에 비해 6분의 1 수준이다.
다만 ITC 자료에서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의 세부 내역은 기재되지 않았다. 다만 주로 쌀을 수입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공개한 '북중수출입현황' 자료에는 7월 한 달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1941만 달러어치 곡물에서 쌀은 1752만 달러, 옥수수는 185만 달러로 나타났다.
일련의 추세가 8월과 9월에도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며 북한은 주로 쌀을 중국으로부터 사들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 보인다.
VOA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곡물 수입을 크게 늘린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앞서 국제 인도주의 지원단체들은 가뭄 등을 이유로 북한이 올해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