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하나의 국가이지만 홍콩의 자치를 허용한다는 '일국양제'는 근본적으로 결점이 있으며, 중국 정부는 홍콩이 이를 지킬 것이라 믿은 적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찰스 리 홍콩증권거래소(HKEX)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행사 연설에서 "최근 홍콩의 혼란은 일국양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홍콩에 자치에 대한 열망을 불어넣었지만 이는 중국과는 공존할 수 없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찰스 리 홍콩증권거래소(HKEX)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통신] |
'일국양제'(一國兩制)는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한 국가 안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2개 체제를 공존시킨다는 의미로, 중국 정부의 홍콩·마카오 통치원칙이자 대만 통일원칙을 뜻한다.
리 CEO는 "중국은 홍콩이 '일국'을 충실히 지킬 것이라 믿은 적이 없으며, 이러한 불신 때문에 중국이 실질적으로 '양제'를 허용하려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CEO의 이번 발언은 홍콩 고위급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일국양제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계기로 지난 6월부터 시위가 촉발돼 송환법이 공식 철회된 이후에도 민주화 시위로 확산되며 장기화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행정수반격인 행정장관 직선제를 비롯해 민주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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