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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차장 한 칸 11억원...'시위 촉발한 소득불평등의 단면'

기사입력 : 2019년10월24일 18:25

최종수정 : 2019년10월24일 18:25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도 살인적인 집값으로 유명한 홍콩에서 주차장 한 칸이 세계 최고가에 매매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홍콩 금융 중심가에 위치한 '더 센터' 빌딩의 지하 1층 주차장 한 칸이 760만홍콩달러(약 11억4000만원)에 팔렸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시내 전경 [사진=블룸버그 통신]

주차장 한 칸 면적이 약 3.8평이라고 추산할 때 이는 평당 3억원에 달한다. 홍콩 주택 중간값의 3배가 넘는 가격이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침실 1개짜리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할리우드 영화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배경으로 등장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더 센터' 빌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물로도 기록됐다. 이 빌딩은 지난해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이 10명의 투자자에게 51억5000만달러(약 6조435억원)에 매각했다.

이번에 지하주차장 한 칸을 매각한 사람은 '더 센터' 빌딩을 매입한 투자자 10명 중 한 명인 물류 재벌 2세 조니 청이다.

블룸버그는 "주차장 한 칸이 이처럼 터무니 없는 고가에 팔린 것은 슈퍼리치와 서민들 간 격차를 단적으로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소득 불균형이 홍콩의 시위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16년 집계된 홍콩 지니계수는 선진국 중 가장 높았고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니계수는 소득 분배의 불평등을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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