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및 일자리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콘퍼런스보드(CB)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5.9로 9월 126.3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128에 못 미치는 수치로 지난 6월(124.3) 이후 가장 부진했다.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월 170.6에서 172.3으로 상승했다. 향후 경기 기대 지수는 같은 기간 96.8에서 94.9로 하락했다.
린 프랑코 CB 선임 책임자는 성명에서 "소비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좋게 보고 있으나 경기 및 일자리 전망에 대한 우려로 미래에 대한 기대가 다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러나 소비자 신뢰 수준은 여전히 높고 소비자들이 홀리데이 시즌 지출을 줄일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미국 월마트에서 쇼핑하고 있는 한 여성[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경기가 좋다고 대답한 소비자는 9월 37.4%에서 10월 39.2%로 늘었으며, 나쁘다고 평가한 소비자는 12.2%에서 11.2%로 줄었다.
단기 미래에 대해서는 덜 낙관적이었다. 경기 여건이 6개월 후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는 9월 20%에서 18.6%로 줄었다. 경기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본 소비자는 전월 13.3%에서 11.6%로 줄었다.
고용 시장에 대한 기대도 다소 후퇴했다. 미국 신규 일자리가 수개월 내 증가할 것으로 본 소비자는 9월 17.6%에서 16.9%로 줄었다.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본 소비자는 15.4%에서 17.8%로 늘었다.
단기 임금 상승을 전망한 소비자는 같은기간 19.7%에서 21.1%로 늘었다. 단기 임금 감소를 전망한 소비자는 전월과 같은 6.5%로 나타났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소비자신뢰지수는 매우 좋다"며 "주택판매도 9월 호조를 보였다. 경제가 매우 좋다!"는 글을 게시했다.
같은날 전미 주택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108.7로 전월대비 1.5%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0.9% 상승을 전망했다.
이날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 하루 전 나왔다. 연준은 지난 7월과 9월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75~2.00%로 내린 가운데 이달 세 번째 인하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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