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라크에서 벌어진 반(反)정부 시위로 하룻밤 사이에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의료·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이라크 중부 시아파 성지인 케르발라(Kerbala)시(市)에서 이라크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등 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해 간밤 14명의 사망자와 86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남부 나시리야시에서 시위 참가자 3명이 이전 시위에서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전날까지 이라크에서는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 등 정부에 반대하는 2차 대규모 시위가 나흘째 열렸다. 이로써 시위가 시작한 이달 1일 이후 사망자 수는 총 250명으로 늘었다.
이달 들어 시작된 시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시위대는 실업난, 전기·수도 등 공공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고 기득권의 부패 청산을 요구했다.
로이터는 "2003~2017년 외세침입, 내전, 이슬람국가(IS·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견뎌내고 찾은 이라크의 최근 2년 안정기가 대규모 시위로 깨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5일(현지시간) 부패, 실업, 열악한 인프라 등 민생고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시위자대가 얼굴에 묻은 최루탄 가루를 코카콜라로 씻어내고 있다. 2019.10.25.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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