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청장, 12만 경찰조직의 수장으로 책임감 가져야"
민 청장 "공부하라는 차원에서 읽게 한 것."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보수 성향의 변호사 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이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며 민갑룡 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변은 2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국가공무원법 위반, 경찰공무원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민 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변은 고발장을 내며 "민 청장은 경찰의 수장으로서 12만 경찰조직을 이끄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도 경찰을 정치조직화 시켰다"고 지적했다.
한변은 "민 청장이 지난 11일 경찰청 간부 회의에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보고서 2건을 경찰청 내 모든 부서에 배포하게 했고 소속 직원 1000여명에게 일독하게 했다"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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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사혁신처, 경찰청, 소방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꺼내고 있다. 2019.10.24 kilroy023@newspim.com |
이어 "집권여당의 정책보고서를 개인의 자격도 아닌, 청장의 지위에서 내부에 배포하고 일독권유를 지시한 행위는 경찰이 국민의 경찰이 아닌 집권여당의 충견이자 정치경찰임을 자인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시녀가 된 민 청장은 12만 경찰 전부를 정치경찰로 변질시켰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민갑룡 사태'는 검찰개혁보다 경찰개혁이 더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 청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책보고서를 본청 소속 직원들에게 읽게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민 청장은 지난 2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수사권 조정과 사법개혁, 경찰수사개혁과 관련해 공부하라고 하며 호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