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도 "새로운 발전방향 협의" 제안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는 28일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시설 철거를 요구한 북한에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와 현대아산은 28일 월요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소를 통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 앞으로 각각 통지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 5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승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5.17 pangbin@newspim.com |
이 대변인은 "정부는 북측이 제기한 문제를 포함해서 금강산 관광 문제 협의를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했으며 관광사업자가 동행할 것임을 통지했다"며 "현대아산은 당국 대표단과 동행해 북측이 제기한 문제와 더불어 금강산 지구의 새로운 발전방향에 대한 협의를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실무회담 장소와 날짜는 확정하지 않아 북측과 협의가 필요하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는 통지문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 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며 '문서교환 방식'의 협의를 제안했다.
정부는 문서교환 방식으로는 금강산관광 문제를 논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실무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 접촉을 통해 논의 주제를 북한의 시설 철거 요구에 국한하지 않고 남북관계 전반으로 확장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변인은 "남북관계의 모든 현안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금강산 관광 문제도 우리 기업의 재산권에 대한 일방적인 조치는 국민 정서에 배치되고 남북관계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남북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활성화로 나아간다는 기조 아래 북한의 철거 요구를 오히려 대화의 기회로 활용하며 '창의적 해법'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변인은 "국제 정세와 환경, 남북 간의 협의와 남북관계 진전, 국민적 공감대, 달라진 환경 등을 반영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남북관계 소강 국면을 고려하면 북한이 실무회담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당초 북한이 문서교환 방식의 협의를 제안한 것도 당국 간 직접 만남을 피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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