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를 제거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보좌관의 폭로가 핵심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두 명의 이라크 안보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알 바그다디가 어떻게 추적을 피해 도망다녀 왔는지, 평소에 어떻게 이동해왔는지 그의 고위 보좌관들이 정보가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 익명의 이라크 안보 관리는 터키 당국에 체포됐다가 이라크로 신병인도된 알 바그다디의 보좌관, 이스마엘 알 에타위가 알 바그다디의 동선과 은신처를 폭로했다고 전했다.
알 에타위에 따르면 알 바그다디는 평소 소형 버스를 타고 이동해 IS 사령관들과 전략 회의를 진행해왔다. 버스 안에는 채소를 가득실어 추적을 피했다고 한다. 이라크 안보 관리는 "알 에타위는 그를 포함한 5명의 남자들이 시리아 내에서 알 바그다디를 만나기 위해 사용한 여러 다른 장소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알 에타위의 폭로가 "알 바그다디의 동선과 은신처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퍼즐 조각을 완성시키는 데 도움이 된 귀중한 정보였다"고 했다.
이밖에 미국·터키·이라크 정보 요원들의 공조로 올해 초에 체포한 IS 고위 수장들의 정보도 알 바그다디를 잡는 계기가 됐다고 두 명의 이라크 안보 관리들은 알렸다.
체포된 수장들은 시리아 내에서 알 바그다디를 만나는 모든 장소를 알렸고 이라크 정보 당국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해당 정보를 공유, CIA가 더 많은 요원과 자원을 이곳에 투입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올해 6월께 이라크 정보 당국은 이들립가 알 바그다디와 그의 가족, 세 명의 보좌관이 활동하던 주요 지역인 점을 파악했다. 이라크 안보 관리는 "지난 5개월 동안 CIA가 이곳에 위성과 드론을 띄웠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먼저 트위터를 통해 알 바그다디가 미군 급습으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이후 백악관 TV 연설에서도 IS 수괴의 사망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으며, 알바그다디는 막다른 터널로 쫓기자 자살폭탄조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자살조끼가 터지면서 3명의 자녀도 함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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