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은신처가 미군의 급습에 쫓기다가 막다른 터널에서 자살폭탄조끼를 터뜨려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기준) 오전 백악관에서 알바그다디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군의 작전 경과를 설명했다.
미국은 약 한달 전부터 쿠르드족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며 알바그다디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그 결과 미 정보당국은 2주전 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이번 작전을 승인하기 전 불과 3일 전에 알게 됐다.
미국은 이번 공습 투입 작전에 러시아 영공 상공을 비행해야 하는데 러시아에게 구체적으로 작전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승인 후 전날인 토요일 오후 4시 30분(시리아 시간 오후 10시 30분)쯤 백악관 상황실에 도착했다. 오후 5시 쯤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로버트 오브리엔 국가안보보좌관 등 정보 당국자들과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공격을 생중계되는 것을 지켜봤다"고 했다.
미군과 군견은 중동 내 기지에서 헬기 8대를 타고 이륙했다. 작전에 투입되는 미군은 델타포스 최고특수부대였다. 은신처 입구에는 외부인의 접근에 대비, 위장 폭탄 등이 달린 부비트랩이 설치돼 있었다. 미군은 이를 뚫고 몇 초 만에 진입했으며 이를 분단위로 백악관 상황실에 모든 보고를 했다.
알바그다디는 자신의 어린 아이들 3명을 데리고 은신처의 지하와 터널로 도망쳤다. 미군은 막다른 터널에서 알바그다디에게 투항할 것을 종용했지만 그는 자살폭탄조끼를 터트려 자신들의 아이들과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군견 한 마리가 다쳤지만 특수 부대원은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았다.
미군은 시신 일부에서 DNA 검사를 한 결과 알바그다디의 신원임을 확인하고 작전이 종료됐다. 그 시각이 7시 15분이었다. 작전은 총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알바그다디의 시신은 2011년 미군에 의해 사망한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장례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알카에다 우두머리였던 오사마 빈 라덴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바다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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