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 북부 호아빈성(省)에서 일본뇌염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2년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15세 소년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은 2017년 일본뇌염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이후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산소 호흡기를 달고 연명해왔다. 소년은 현재 호아빈성 종합병원에 입원 중이며 지난 18일 의식을 되찾았다.
소년의 담당 의사인 호앙 꽁 띤 박사는 이날 오전 평소처럼 소년을 찾았으며, 아이가 의식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띤 박사는 이후 동료 의료진들과 소년의 반사 행동을 확인한 끝에 의식을 되찾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기적이 일어났다는 생각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사는 "지난 1년간 소년의 상태가 크게 호전되지 않았었다. 산소호흡기 없이는 버틸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일본뇌염으로 뇌 손상이라는 합병증이 찾아와 소년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식물인간 상태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이후 (소년의 몸이) 전체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추신경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와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소년은 현재 의료진과 눈동자를 움직이고, 눈을 깜빡이며 혀를 내밀었다가 집어넣는 등의 간단한 동작들을 수행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 다만, 의료진들이 소년의 정확한 회복 상태를 파악한 것은 아니라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띤 박사는 "앞으로 소년이 회복되기까지 많은 도전이 있겠지만, 우리는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 소재 병원에서 침술치료를 받는 15개월 아이.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19.03.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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