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직원들이 해임된 애덤 노이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거액의 보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분기탱천하고 있다.
회사는 극심한 경영난으로 수천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준비 중인데, 정작 회사를 붕괴 위기로 몰아넣은 노이만 전 CEO는 '황금낙하산' 명목으로 2조원이나 챙겼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전날 노이만 전 CEO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8500만달러(약 2200억원) 컨설팅료 △소프트뱅크에 최대 9억7000만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 위워크 주식을 판매할 수있는 권리 △차환용 대출금 5억달러(약 6000억원) 등 약 16억5000만달러(약 1조9300억원)의 보상을 받기로 했다.
이같은 보상은 지분 3분의 1을 보유 중인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자금 지원과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제시한 '구제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일종의 황금낙하산인 셈이다. 황금낙하산은 인수대상 기업의 이사가 물러나게 될 경우 일반적 퇴직금 외에 거액의 특별 퇴직금을 주는 것을 뜻한다.
2010년 위워크를 창업한 노이만 CEO는 한때 정보기술(IT)로 부동산 시장에서 혁신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달 회사 기업공개(IPO) 일정 연기 등 상장 차질과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며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초 9월에 추진하려던 IPO 계획을 이달 1일 철회하면서 회사는 경영 위기에 빠졌다. 470억달러까지 치솟았던 회사 기업가치는 최근 100억~150억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극심한 경영난으로 회사가 최대 4000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노이만 CEO가 챙긴 거액의 보상에 직원들이 격노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회사의 한 간부는 "회사를 땅바닥으로 내팽개쳐놓고 자기는 그렇게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냐"면서 "뒤에서 묵묵히 일한 직원들은 배제됐다. 테이블 아래에서 돈을 챙겼다. 정말 역겨운 일"이라고 했다.
애덤 노이만 전 위워크 최고경영자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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