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일본 소프트뱅크가 경영권을 확보한 미국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최대 40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감원은 위워크의 글로벌 오피스 전체 직원 1만4000명 중 30%에 달하는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중 1000여명은 건물 청소 및 관리직으로 아웃소싱 업체에 맡겨질 예정이다.
또한 위워크는 미국과 유럽, 일본 시장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중국과 인도, 남아메리카에서는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의 새 이사회 의장을 맡게된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3일 위워크 직원들에게 "회사가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사이즈가 돼야 한다"며 "감원이 그 일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FT가 확보한 메모에 따르면 클라우레는 "몇 명이 될지는 모르지만 현금 흐름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회사를 적정한 사이즈로 줄여야 한다"며 "떠나는 사람들을 공경과 존엄, 공정함으로 대우할 것이고 남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미래 가치 창출에 있어 단합되도록 할 것"이라고 적었다.
뉴욕에 위치한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WeWork)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최대 95억달러(약 11조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50억달러를 신규 융자하고, 15억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도 조기 행사할 방침이다. 또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30억달러 상당의 주식 공개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에는 위워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노이만으로부터 매입하는 10억달러의 주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만은 소프트뱅크에 주식과 이사회 의장 자리를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자금 지원에 대해 "위워크는 개혁의 최전선에 있다"며 "미래 전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공급과 운영 지원을 통해 회사 운영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