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이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WeWork)에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위워크는 당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소 3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노이만의 방만한 경영이 문제가 되면서 IPO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IPO 불발 후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위워크는 이르면 이번 주 최소 2000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WeWork)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프트뱅크는 슬하의 비전펀드 등을 통해 위워크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지만, 추가 주식 매입 등을 통해 위워크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소프트뱅크 간부를 인용해 “손정의 회장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위워크에 대한 확고한 지원 의지를 전했다.
일부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추가 투자를 통해 위워크의 경영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이 경우 투자 기업에 대한 출자비율을 50% 이하로 제한해 경영 독립성을 유지한다는 비전펀드의 투자 전략에 반한다”며 관측을 부정했다.
위워크도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에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위워크는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보다 JP모간체이스가 주도하는 자금 지원 방안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가치가 150억달러 이하로 떨어진 위워크로서는 이미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소프트뱅크에 추가로 지분을 넘겨 대주주 자리를 뺏기는 것보다는 JP모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낫다는 분석이다.
계속된 자금난으로 위기에 처한 위워크가 소프트뱅크와 JP모간 중 누구의 손을 잡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손정의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