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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영향 없어요"…규제 예고에도 웃는 '마용성'

기사입력 : 2019년10월22일 13:49

최종수정 : 2019년10월22일 17:25

마포래미안푸르지오 KB시세 2.3억원 '껑충'…트리마제 3억 '점프'
분양가상한제로 신축 희소성 부각…"마용성 가치 이어질 것"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유력한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아파트값이 규제 강화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한제에 이어 추가 규제책이 나와도 신축아파트가 많은 마용성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114.72㎡ 시세는 지난 3개월 사이 2억3000만원 상승했다. 지난 7월 15억5500만원에서 이달 17억8500만원으로 오른 것.

해당 단지는 실거래가 기준으로도 상승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단지 전용 84.59㎡는 지난달 13억9500만원에 팔렸다. 한 달 전 같은 면적, 같은 층 아파트가 거래된 가격인 13억5000만원보다 4500만원 높은 수치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전용 59.96㎡ 13층은 지난달 1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 가격인 11억원보다 7000만원 뛴 것이다.

용산구, 성동구에 있는 아파트들도 가격이 올랐다. KB시세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3.06㎡는 지난 7월 46억5000만원에서 이달 48억원으로 1억5000만원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 235.31㎡ 9층은 이달 48억9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7월 같은 면적 10층 단지 거래가격인 48억원보다 9000만원 높아진 것.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02㎡ 22층은 지난달 28억4998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같은 면적 25층 아파트(26억9998만원)보다 1억5000만원 오른 값이다. KB시세 기준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02㎡ 호가는 같은 기간 5000만~7500만원 올랐다.

성동구도 트리마제를 비롯한 주요 아파트들 가격이 상승했다. 트리마제 6층 전용 25.32㎡ 단지는 지난 11일 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KB시세 기준 트리마제 전용면적 136.56㎡과 152.15㎡는 37억5000만원으로 지난 7월 이후 3억원 뛰었다.

분양가상한제 관련 법안은 이날 국무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르면 오는 25일 관보 게재와 동시에 공포, 시행된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 선정 절차가 남아 있어 공포일에 당장 적용은 불가능하다.

서울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유력한 지역으로는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꼽힌다. 이들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마포구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아현2구역 재건축(1419가구)이다.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다.

용산구에서는 올해 총 1134가구가 분양한다. △오는 11월 효창동 효창6구역 재개발(태영건설 시공, 750가구) △12월 이촌동 이촌현대리모델링(포스코건설 시공, 384가구)이 분양 예정이다. 이어 내년 원효로3가에서 용산두산위브(두산건설 시공, 30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도 마용성 아파트 가격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가상한제로 신축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된다면 서울에서 신축이 가장 많은 마용성 지역이 수혜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

홍춘욱 숭실대학교 겸임 교수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면 재건축·재개발 사업진행이 어려워져 신축아파트를 공급하기 힘들어진다"며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던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정비사업이 지연되면) 청약을 포기하고 기존 신축아파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안전진단 낙방을 봐도 알 수 있듯 정부가 재건축 사업을 막고 있어서 신축아파트의 희소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마포래미안푸르지오, 한남더힐을 비롯한 마용성 아파트들은 앞으로 10년간 신축으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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