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다고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결렬된 아프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재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에스퍼 장관이 국방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성사된 첫 아프간 방문이기도 하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아프간에 동행한 취재진들에게 "여전히 적당한 시점에 평화적인 합의와 정치적인 합의를 하는 것이 목표다. 이것이 최상의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에 주둔 중인 1만4500명의 미군 병력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병력 감축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대한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작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18년간 이어져온 아프간 전쟁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평화협상을 이어왔으며, 평화협정의 초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자살 폭탄테러로 미군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9일 평화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요르단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다. 펠로시 의장은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현지 취재진들에게 2001년 아프간 침공으로 수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전략적인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WSJ는 펠로시 하원의장과 에스퍼 장관이 카불에서 따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및 미군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지만, 두 사람의 회동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아프간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탈레반과의 협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치러진 아프간 대통령 선거에서 가니 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은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서로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선거의 최종 결과는 내달 7일 나올 예정이며,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주 안에 결선 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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