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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정신질환 산재 노동자 10명 중 7명은 극단적 선택

기사입력 : 2019년10월21일 13:34

최종수정 : 2019년10월21일 13:34

전체 정신질환 노동자 35%가 자살…공공기관은 절반 넘어
산재 신청자 중 승인 사례 총 522건…승인율 54%에 불과
성폭행 등 성문제 정신질환 산재 1년만에 2배 이상 급증
"정신질환 노동자에 대한 관리대책·지원프로그램 미비"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최근 5년간 직장에서 얻은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노동자 3명 중 1명 이상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 고용노동부 및 관련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까지 최근 5년간 직장에서 얻은 정신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한 노동자가 966명에 달하며, 이중 336명(35%)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4년 137명(사망 47명) △2015년 165명(사망 59명) △2016년 183명(사망 58명) △2017년 213명(사망 77명) △2018년 268명(사망 95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단, 전체 산재 신청 건수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승인을 받은 사례는 총 522건으로, 승인율은 약 54%에 불과하다. 산재를 승인 받은 가운데도 사망한 사례는 176건(33.7%)에 달한다. 

사망자들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약 80%가 '업무상 과로 및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사망자 대부분은 △업무 적응 부담 △과로 △실적 압박 등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성추행 등으로 인한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노동자들도 많았다.

지난 2017년 지하철역에서 근무하던 50대 환경미화 노동자 A씨는 직장 동료의 계속된 폭언 등으로 인해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아용 의류 도매업체에서 근무한 B씨의 경우, 회사에서 내부고발을 한 이후, 동료들로부터 냉대와 회피를 당하며 괴로움을 호소하다 자살했다.

특히 성 문제(성폭행, 성추행, 성희롱)로 인한 정신질환 산재 신청 건수는 지난해에만 16건이 접수됐다. 전년(7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14~2018년까지 최근 5년간 공공기관 내 업무상 정신질환을 호소한 노동자들은 총 66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53%)인 35명이 자살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최근 5년간 총 10명이 업무상 정신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호소했고, 이 중 7명의 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7명 산재 신청, 2명 사망) △국민건강보험공단(6명 산재 신청, 1명 사망) 순이다. 

전 의원은 더욱 큰 문제로 정신질환 산재 노동자들에 대한 별도의 관리 대책이나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정신질환 산재 노동자는 현재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 신청을 받고 승인 여부를 검토해 판정을 내리고, 산재로 인정받은 노동자들에 한해 보험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통계를 넘겨받고 관리하는데, 산재 노동자들에 대한 별도의 지원 대책이나 관리 프로그램은 없는 상황이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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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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